이치카님, 안녕하세요. '산딸기'예요ㅎㅎ 🍓
한국 온 지 며칠 됐는데 아직 홉스골 밤하늘 밑에 있는 기분이에요.
패키지 여행이 처음인 저희 부부, 첫날엔 많이 긴장했어요. 50대부터 70대까지 나이도 성격도 다 다른 사람들끼리 모였으니까요. 근데 언제부턴가 남편이 60대 형님이랑 술잔 부딪히며 떠들고 있더라고요.
허륵에 있던 몽골 감자 맛있게 먹던 거 기억해뒀다가, 캠프파이어 때 감자랑 호일 조용히 꺼내주셨죠. 별빛 사진 찍어준다고 바닥에 엎드려 각도 잡던 모습도요. 그런 디테일 하나하나에 조용히 신경 써주시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이번 여행 기간에 몽골 연료 수급 문제로 여행 내내 주유소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줄로 장관이었는데, 저희는 딱 한 번, 한 시간 정도 기다린 게 다였어요. 전날밤 미리 기름 채워두신 덕분이었더라고요.
솔직히 몽골 초원이랑 별빛보다 이치카님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몽골인이 지닌 강인함과 지혜로움을, 저는 이치카님을 통해 배웠거든요.
요즘 갱년기에 관절도 안 좋아서 이번이 마지막 힘든 여행이다 생각하고 떠났는데, 인생 선배분들 밝은 모습 보고 오히려 에너지 엄청 받고 왔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다음에 고비사막 가게 되면 그때도 이치카님이었으면 좋겠어요.
산딸기 드림 🍓
작은별여행사에 건의 하나만 드리고 싶어요
여행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루트 하나만 살짝 아쉬웠어요. 몽골이 처음이었던 저는 테를지보다 홉스골의 정취가 훨씬 깊게 다가왔거든요. 그런데 홉스골을 먼저 보고 테를지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보니, 테를지에서는 감흥이 좀 덜하더라고요. 테를지를 먼저 보고 홉스골로 가는 루트였다면, 두 곳 다 더 온전히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